해파랑길

해파랑길 후기


[걷고있어요] 해파랑길 21코스 내마음의 길을 걷다.

  • 만사
  • 15-01-19 14:02
  • 조회수 6,703
Trackback

 

 

트레킹로드 : 경북 영덕군 소재 블루로드 B코스

 

트래킹한날 : 2013. 6. 1 토 (흐림)

 

트래킹코스 : 영덕 해맞이공원-오보해수욕장-노물리-경정리-블루로드현수교-죽도산등대전망대 (12km, 4.5시간)

 

영덕 블루로드는 부산에서 강원도 고성에 이르는 688km의 해파랑길의 일부로, 영덕 대게공원을 출발하여 축산항을

 

거쳐 고래불 해수욕장에 이르는 도보여행을 위해 조성된 약 64.6km의 해안길이다.

 

푸른 동해의 풍광과 풍력발전단지, 대게원조마을, 축산항, 괴시리마을 등 풍부한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 주고 있으며 특히 가족이나 어린이를 동반하여 신재생에너지전시관 등을 둘러보며 환경의 중요성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몸으로 느끼게하는 친환경적인 생태여행을 경험 할 수 있는 구간이기도 하다.

 

블루로드란 B : Beach (맑고푸른바다),

 

                L : Light (새로운빛), Legend (전설과 이야기가 풍부한곳)

 

                U : Utopia (언젠가 가보고싶은 관광목적지), Unique (독특한 지역문화가 있는곳)

 

                E : Exit (일상탈출구), Energy (희망의 에너지), Exciting (흥미진진한 장소)

 

B 구간은 원래 15.5km이나 오늘은 시간상 도로구간을 제외한 12km를 걷기로 한다.

 

10:40분 영덕읍 창포리에 위치한 블루로드 B코스 시작점인 해맞이공원에 도착한다.

 

 

 

해맞이공원을 잠시 둘러본후 블루로드 트래킹을 시작한다.

 

인공의 소리가 모두 묻혀 고요한 길....

 

펼쳐진 모든 것들은 그저 바다뿐 인 이 길 위에서 마음의 고요를 되찾는다.

 

존재하는 것은 오로지 나와 자연뿐이다.

 

해맞이공원에서 바닷가 쪽으로 난 길을 따라 작은 산을 하나 넘으며 블루로드 제B코스 대장정에 오른다.

 

 

바다와 산이 만나는 이길을 걸으면서 나 자신을 한번 되돌아본다.

 

올해로 환갑을 맞아 60년동안 내가 어떻게 살아오고 무얼했는지 뒤돌아보며 지난일을 회상해본다.

 

 

우리네 인생길이 그러하듯 블루로드 길도 때론 선택의 기로 앞에 놓인다.

 

길에서 양 갈래 길을 만나면 그것은 잠시 쉬어가도 좋다는 신호가 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정신줄 놓지 말라는 경고의 뜻도 된다.

 

 

정신없이 앞만 보고 오다가는 자칫 갈 길을 잃을 수도 있다는..

 

우리의 인생도 이러하지 않나~ 쉼 없이 눈앞의 것들에만 몰입해 달려 가다보면 한번 씩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삶의 방향을 잃은 듯 혼미해 질 때가 있다.

 

때론 옆도 둘러보고 때론 내 지나온 자취도 훑으며 여유 아닌 여유를 부려야 하는 게 인생행로이지 않나.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하며 정신없이 바닷가 길을 걷다보니 이런곳도 나타난다.

 

아마도 날 위한 나 혼자만의 해수욕장이 아닌가 생각하며 가던길을 멈추고 잠시 쉬어가려고

 

내려가 바닷물에 발을 담구어 본다.

 

 

수많은 산악회들의 시그날이 난무한다. 이를두고 지나가는 탐방객들이 왈가왈부 하지만

 

나름대로 인성차원에서 좋게 생각할 수도 있고 환경차원에서 나쁘게 생각할수도 있지만

 

그 나름대로 생각하는 사고의 차이인듯하다.

 

 

얼마나 걸었을까 작은 포구하나가 나타난다.

 

이제 막 채비의 옷을 입으려하는 이름도 표지도 없는 자그마한 곳...

 

흐르는 땀도 땀이려니와 바다색에 한 번 더 놀란다.

 

계곡물도 아닌데, 청록색 -다슬기 색을 띈 바다, 바다는 여름의 자연숲보다도 더 뚜렷한 녹색을 지녔구나~

 

멀리 있는 바다는 하늘색을 담았고,가까이 마주한 바다는 진초록 산()을 담고 있다.

 

바다는 이렇듯 여러 색깔로 나를 맞이한다.

 

 

이름없는 포구에서 어여쁜 남근장승을 만난다.

 

어촌사람들은 예부터 뱃일을 나가 사고를 당하는 일이 흔하여 어촌에는 남자가 귀했고,

 

이렇듯 남근을 숭배하는 경향이 있다고 들은 것 같다.

 

신기하고 재밌는 남근장승들을 뒤로 한 채 다시 걸음을 재촉한다.

 

친절한 블루로드는 도보 여행자들을 위해 어느 한 곳 빼먹지 않는다.

 

바닷사람의 넓은 인심을 닮았다.

 

인공의 소리가 모두 묻혀 고요한 길...

 

펼쳐진 모든 것들은 그저 바다뿐인 이 길 위에서 마음의 고요를 되찾는다.

 

오로지 나와 자연뿐이다. 혼자 걷는 길이라면 조금 무서울 수도 있지만 한없이 평화로울 수도 있다. 

 

 

때론 이런 가파른계단길도 있어 한발한발 힘든걸음을 걷기도...

 

그래도 소나무와 어우러진 멋진풍광이 있어 그저 아름다운 계단길일 뿐이다.

 

 

저아래 바닷가 바위돌밭에 탐방객들이 쉬고있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블루로드의 상징 조형물이다.

 

해녀상을 붙들고 정신없이 놀고있기에 기다릴수 없어 그대로 눈도장만 찍고 지나친다.

 

 

길은 조금 더 거칠어진 야생의 바윗돌길이다.

 

아마 블루로드 B코스 가운데 가장 난코스일지 모를 이 길은 자신과의 싸움이 예상되는 길이다.

 

다듬어지지 않아 내가 만들어가는 길, 누군가가 앞서서 쉼 없이 만들어 갔던 길,

 

그러나 나에게도 역시 과제로 다가오는 길..

 

 

빨간 표지등과 바위 곳곳에 걸터앉은 낚시객들이 조화롭다.

 

세월을 낚아 올리는지 저마다 말이 없다.

 

이곳은 정화의 손길이 채 미치지 않았는지 바위 뒤편으로 바다에서 떠밀려 온 것 같은

 

쓰레기들이 곳곳에 눈에 들어온다. 자연에 누가 되는 이물질들은 너무도 확연히 눈에 들어온다.

 

 해안 블루로드를 선호하는 이들은 작정을 하고 첨부터 뛰어들지 않더라도 노물항으로 들어와

 

이 길을 걸어 봐도 좋을 것 같다.

 

 

노물에서 석리가는 길이 다소 고단하다. 이 길은 또 특히 해안초소가 많다.

 

12:28분 지금은 그저 탐방객들의 관광명소로 변해버린 바닷가 초소의 조형물인 군인상이

 

손을 흔들며 반갑게 맞이한다. 나도 이에질세라 반갑게 하이파이브로 응수한다.

 

 

블루로드 가운데 가장 많은 바닷길이요, 그래서 타이틀마저 환상의 바닷길이자, “바다와 하늘이 함께 걷는 길이다.

 

파도소리 따르며 숲 속도 지나고 갈대숲도 지나다 보면 해안 바위산 앞에 당도한다.

 

여기서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바위위로 올라간다.

 

넓은 암반은 거대한 식당이 되어 오찬을 즐기고 준비해온 정상주로 목을 축인다.

 

 

13:29분 경정3리에 도착한다.

 

마을 입구에 서있는 멋진 촛대바위는 마을을 지키는 초병인냥 우뚝서서 탐방객들을 맞이한다.

 

저앞 우측산엔 오매향나무가 그 자태를 자랑이라도 하는듯...

 

 

50여 가구가 대부분 어업에 종사하며 일궈가고 있는 작은 어촌-경정3.

 

마을중심엔 오메 향나무가 풍채를 자랑하며 서 있다.

 

오메불망 물질나간 서방님 기다리다 향나무가 된 그런 사연을 각색해보며 길을 재촉해본다.

 

바닷가 바윗길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 좋은 경치아래서 지쳐버리긴 정말 싫지 않은가..

 

알고보니 오매(烏梅)는 뱃불, 즉 경정의 남쪽에 있는 마을을 가리키는 옛말이라 한다.

 

 

머얼리 대게원조마을이 눈에 들어온다.

 

넓은 마을입구의 키큰 야생화들과 영덕대게원조마을 표석비에 적힌 글귀를 보면서 마을의 소박한 풍경에 마음 적신다.

 

대게원조마을... 대게들의 가장 좋은 서식지로서 타 지역보다 맛과 질이 단연 우수한 곳,

 

또한 타 지역에서 잡은 대게를 들이지 않는 곳_ 원조마을을 지키려는 마을주민들의 의지와 철학이 돋보인다.

 

직접 잡아들인 대게를 겨울부터 봄까지 횟집에서 팔고, 전국 각지로 배송도 한다.

 

대게철 외에는 오징어나 기타 어종 고기잡이 배들은 항시 운영하고 있고, 여름에는 민박도 하면서 대게철을

 

기다리는 사람들... 근처엔 돔바위도 있고, 언젠간 저 시원한 팔각정자에 앉아서 원조마을의 대게 맛을 꼭 음미

 

해보고 말리라.. 다짐하며 마지막 고지를 향해 다리에 힘을 조아본다.

 

 

축산항까지 4에 이르는 이 블루로드 길은 '초병의 길' 이라는 별칭이 붙어 있다.

 

바위 위에 설치된 해안초소에서 군인들-특히 초병들이 밤마다 경계근무를 서기 때문이 아닐까.

 

바다와 인접해 있는데도 숲길을 방불케 할 정도로 거친 이 숲길이 끝나고 모래 길이 시작될 즈음

 

블루로드는 영덕 최고의 풍경을 그린다.

 

멀리 축산항과 죽도산의 등대가 보이고 쉼 없이 밀려드는 파도는 갯바위에 부딪쳐 하얗게 부서진다.

 

 

14:40분 블루로드 현수교와 죽도산이 바라보이는 축산 해수욕장에 도착한다.

 

약 500여미터 정도되는 해수욕장은 맑고 깨끗한 모래와 바닷물이 나를 부르고 있지만

 

차마 뛰어들지는 못하고...

 

땀을 흘리며... 나를 뒤돌아보며... 블루로드를 걸어가다보니 길은 어느덧 현수교에 다다른다.

 

이곳은 도록 쪽에서 오면 축산항 입구현판 인근의 작은 소공원 (자연보호 헌장탑이 예쁜 바람개비들과 모여앉은)

 

뒤로 나 있어, 경정원조마을에서 축산항으로 가는 지름길이 되고 있다.

 

 

현수교는 바다와 강이 만나는 물길 위를 지나는 100m 다리로 2인정도가 지나다닐 작은 폭에

 

약간의 출렁거리는 여운도 맛볼 수 있고 중앙부분에 소슬 경관이 아름다운 현수교. 걸어 걸어 죽도산 앞에 이른다.

 

 

축산항을 만나기 이전 죽도산에 먼저 오른다. 이곳은 대나무가 많아 죽도산이다.

 

길을 따라 잘 정비된 죽도산 전망 테크를 걸어 전망대로 향한다.

 

잘 만들어진 데트길을 따라 올라가다 축산항을 내려다 본다.

 

발아래 아름다운 축산을을 포근히 감싸안은 봉화산의 중계소가 시야에 들어온다.

 

동해안에서도 아름다운 항구로 유명한 축산은 태백산에서 뻗어나온 산봉우리가 연결돼 산세가

 

해안까지 밀려 내려와 아름다운 해안선을 가지고 있는 곳. 국도 7(

이전글 경주구간 12코스를 가다
다음글 해파랑길 19코스 영덕 불루로드를 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