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해파랑길 후기


[걷고있어요] 울산 북부구간-삼척 용화해변

  • 김두환
  • 17-01-04 16:41
  • 조회수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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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161230(), 맑음

코스 : 울진구간(27코스), 삼척구간(28~29코스)

거리 : 40.4km(죽변항 용화레일바이크역)

< 죽변항 부구삼거리(27코스) >

첫날 숙박은 죽변시내에 있는 태성모텔에서 하루를 지냈다. 건물은 조금 오래되었지만 내부는 깨끗한 위생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업소명을 구태여 표기하는 이유는 혹시 이 지역에서 숙박을 하게 되면 추천할 만한 곳이라고 생각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식사할 곳이 마땅하지가 않아서 전날에 아침에 간단히 먹을 수 있는 간식을 준비했다. 730분에 숙소를 출발했다. 아침 햇살이 너무 따뜻한 색감이다. 조금 일찍 출발했으면 더 멋진 일출을 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지난번 한국의 길과 문화에서 준비한 리본을 달고 갔다. 지난번 여름에도 느꼈지만 울진지역은 해파랑길 표지가 다른 지역과 비교하여 관리가 잘 안되는 지역에 속한다. 특히 길이 좌우로 변경되는 지점을 중점적으로 보완하면서 걸었다.

죽변면 후정리 농로길을 걸어가는데 논 가운데에서 노루가 덩실 덩실 뛰어가는 것이 보인다. 아마도 인기척을 느끼고 풀숲으로 숨는 것 같다. 소하천 제방 길에도 노루 발자국이 보인다. 적은 소하천임에도 수달이 살고 있는지 보호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그 옆으로 동해남부선 철도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노루와 수달이 서식할 만한 위치가 아닌 것 같은데 이런 야생동물이 살고 있다는 것은 자연상태가 양호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해파랑길은 한 동안 국도 옆을 따라 걷는다. 출근하는 승용차 행렬 소음이 생각보다 심각하다. 그리고 과속하는 차량들로 인하여 도로 옆을 따라 걷는 다는 것이 상당히 조심스럽다. 제주 올레길처럼 비포장 옛길을 찾아서 조성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옥계서원 유허비각(玉溪書院 遺墟碑閣)’이라는 안내판이 보인다. 도로 좌측편 응달진 곳에 초라하게 서 있다. 우암 송시열 등 3분을 모신 서원이다. 영조16(1740)에 울진읍내 옥계동에 이었으나, 어찌된 영문인지 여러 곳을 전전하면서 고종5(1868)에 철거되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2005년 유허비를 지금의 이곳에 옮겼다고 기록되어 있다.

27코스는 반 이상이 국도와 연접되어 있어서 안전도 문제지만, 걷는 자체가 피곤하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른 길을 검토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울진원자력공원을 지나서 해파랑길은 우측으로 꺾어진다. 그러면서 28코스가 시작되면서 하천변을 따라 걷게 된다.

 

< 부구삼거리 용화레일바이크역(28~30코스) >

28코스 역시 국도변을 걷는 다는 것은 대동소이하다. 바다쪽을 보니 쪽빛 물빛과 푸른 하늘이 너무 아름답다. 오늘 따라 파도도 잔잔하다. 아침에는 다소 추웠지만 한낮이 되면서 기온이 많이 올라갔다. 외투하나를 벗었다. 겨울철 걷기는 여름철과 달리 무덥지 않아서 자주 휴식을 취하지 않아도 걷기에 괜찮았다. 그리고 춥다보니까 앉아서 쉴만한 장소도 없고, 앉아 있으면 추어지므로 그냥 걷게 되어 걷는 거리가 많아진다.

하늘 휴게소를 조금 지나면 도로 우측 언덕에 이공보혁휼민유애비(李公普赫恤民遺愛碑)’가 있다. 아마도 조선시대에 이곳의 관찰사인 이보혁이 지역 농민을 구휼했다는 의미로 세워진 비석인데, 전쟁 중에 누군가가 이 비석에 3~5발의 정조준 사격을 한 흔적이 남아있다. 지금도 상단에는 탄환이 박혀있는 흔적을 볼 수 있다. 사격의 충격으로 비석은 상하로 균열 흔적이 보인다. 그래도 붕괴되지 않고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스런 일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삼척시에서 자세한 안내판이라도 세워 주었으면 그 지역을 위해서 일했던 선현들을 추모하는 일이 되겠다.

포항에서 원자력발전소 계측기업무를 담당하는 해파랑길 길손을 만났다. 그 사람도 혼자서 자주 걷는다고 한다. 울진, 포항지역에서 오래 근무한 탓에 그 지역 지리를 잘 알고 있었다. 지난 20004월 발생한 동해안 산불 현장을 하늘 휴게소에서 직접 보았다고 한다. 보도된 그대로 불꽃이 하늘을 날아다니면서 이웃한 산으로 옮겨 붙었다고 한다

그 자신도 걷기를 좋아해서 해파랑길을 반 정도는 걸었다고 한다. 취향도 나와 비슷했다. 그는 한 번의 실직으로 1년여를 실직상태로 보내면서 걷기와 등산에 많이 친숙해졌다고 한다. 가족은 서울에 있으나 본인만 포항에서 근무하면서 시간만 되면 걷기를 한다고 한다. 그와는 28코스 종점에서 헤어지게 되었다. 걷기는 오늘 걷기는 여기서 끝내고 호산에 있는 친구를 만난다고 하였다. 2시간여를 함께 한 그에게 항상 행복이 함께 하기를 기원한다.

가곡천 하류에는 바닷물과 만나기 전에 작은 모래섬이 있었다. 그 모래섬의 이름이 하천 안에 있다고 속섬이라고 불렀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LNG발전소를 건설한다고 했다. 그래서 지금 보이는 것이 가곡천을 건너기 전에 보이는 LNG발전소이다.

이곳 지명이 월천리인데 가곡천 하류에 오래전에 모래섬이 있었다. 속섬에는 소나무가 자라기 시작하여 무리를 이루었다. 그런데 2007년 어느날 영국 사진작가(마이클 케나)가 이곳을 발견하고, 사진을 찍었다. 이름은 소나무가 많아서 솔섬(pine tree island)이라 명명했다. 그 후에 발전소가 들어오기 전까지 이곳은 많은 사진작가들로 한 동안 유명한 지역으로 소문이 나 있었다. 우리 자신이 이런 보물을 스스로 찾지 못한 것이 부끄럽다. 지금은 발전소 때문에 그 때의 모습을 찾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의 성원으로 솔섬만은 보존되고 있다.

발전소의 건설도 당시에는 환경파괴라는 많은 논란이 있었다. 한국에서 ()소련으로 제공한 차관을 받기 위해서 불가피하게 그들의 천연자원인 LNG가스를 받는 조건으로 협의가 되었다. 그것만이라도 받아야 손실을 방지할 수 있었으니까. 그래서 러시아와 가까운 호산에 가스발전소가 설치하게 된 것이다.

호산에서 점심을 먹고 옥원소공원까지 왔다. 과거에 발행된 가이드맵에는 삼척소공대비방향으로 안내되어 있는데, 스마트폰 어플에는 7번 국도를 따라가도록 안내하고 있다. 그런데 신규로 지정된 코스는 주로 국도를 따라 걷는 길이다. 그리고 절터골 입구에서는 서로 만나게 되어 있다. 오히려 보행 안전전문제와 포장도로를 걷는 것이라면 ()노선으로 갈 걸 하는 마음이었다.

절터골로 접어들고서는 1차선 포장도로와 산림관리용 시멘트 포장도로로 되어 있다. 한적한 도로이면서 통행차량도 없다. 한참을 그렇게 걷다 보면 차량통행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는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가게 된다. 한적한 산길이다. 혹시나 멧돼지가 나타날 것에 대비해서 휴대한 소형 방울(워낭)을 배낭에 달고 걸었다. 산길을 조용하게 걷는 것은 좋았지만 혼자서 걷기에는 조금 망설여지는 곳이다. 그래도 추천할 만한 길이다.

고갯길을 넘으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다. 여기도 철도 개설공사를 하고 있다. 그런데 이곳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컨테이너로 설치한 가설건물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고생이 많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런 근로자들이 있어서 우리나라 SOC사업을 정상대로 진행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오후 530분경에 용화레일바이크역에 도착했다. 그런데 이곳에는 모텔이 없고, 대부분 펜션만 있다. 하루 숙박비가 7~8만원이라고 한다. 대부분 민박은 비수기라서 운영하지 않고 있었다. 겨우 겨우 수소문하여 민박 하나를 구할 수 있었다. 솔뫼민박(010-5421-6678)으로 내일 일출관광 예약손님들을 받기 위하여 임시로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혹시 이곳에서 불가피하게 숙박을 하게 된다면 연락하면 해결이 될 것이다. 그런데 코스 일정을 잘 편성하여 이런 곳에서 숙박은 피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 해파랑길 17-02-13 12:05
    29코스 호산버스터미널~용화레일바이크역 구간에서 임원항 입구까지 국도변의 자전거도로를 따라 걷도록 노선이 변경되어 불편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변경 전 노선은 임도와 오솔길 등으로 이뤄져서 보행편의성은 좀더 나을 수 있으나 아래와 같이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연이어 발생해 불가피하게 3년전부터 현지답사를 진행하여 노선변경을 하게 되었습니다.

    문제점1: 소공대비 부근에서 절터골로 내려가는 길목의 농장주가 길 바로 옆으로 사나운 큰 개를 여러 마리 키워서 지나는 이들에게 매우 위협적입니다. (군청에서 협의진행했으나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문제점2: 위 농장 소유주가 방역을 이유로 수시로 그 길을 지나지 못하도록 통제합니다.(방역상 농장주에게 우선권이 있다고 합니다.)
    문제점3: 농장 앞 지나는 길을 피하기 위해 검봉산자연휴양림 쪽으로 노선을 바꾸어 2년 간 운영했으나 검봉산 자연휴양림 부근 임도가 산불방지기간에 수시로 통행을 금지하여 본의아니게 해파랑길 이용자가 불법행위를 하게 되는 일이 발생되었습니다. 또한 역방향 걷는 분들은 기간에 따라 통행료 1천원을 자연휴양림 측에 지불해야 하는 일도 있습니다.

    모쪼록 남은 여행 기간 내내 안전하고 행복한 해파랑길 여행 되시길 빕니다. ^^

    감사합니다.

    (사)한국의 길과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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